바다의 청년들 다섯 번째 이야기, 오늘은 홍합 박사들입니다.
한 벤처기업이 바다에 착 달라붙는 홍합의 성분으로 접착제를 개발했습니다.
우리 몸의 뼈와 장기를 붙여주는 의료용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하는데요.
김종석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.
[리포트]
벌써 10년째 홍합의 강력한 접착력에 꽂힌 '홍합 박사' 최봉혁 연구소장. 세계 최초로 마법 같은 접착제를 개발하는 한 벤처기업을 이끌고 있습니다.
[최봉혁 연구소장]
"(그런데 홍합은 어디 있는 건가요?)
홍합을 직접 가져와서 접착 단백질을 만드는 것이 아니고 홍합 접착 단백질을 만드는 미생물을 개발을 해서 대량으로 배양을 해서…"
실 모양의 끈끈한 단백질을 직접 배양한 뒤 추출 과정을 거쳐 접착제로 재탄생시킵니다. 수많은 실험을 통해 그 튼튼함이 입증됐습니다.
홍합 생체접착제로 붙인 가죽입니다. 10킬로그램의 무게를 견딜 수 있는 접착력을 자랑합니다.
홍합 단백질은 수분이 70%에 달하는 인체내에서도 접착력을 갖기 때문에 뼈와 장기 접합 등 모든 수술에 획기적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. 흉터 예방 효과까지 확인됐습니다.
[최봉혁 연구소장]
"아직까지는 찢어진 부분이 생겼을 때 실로 꿰매는 처치를 하고 있는데, 이 생체 접착제가 개발되면 의학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수 있을 거다."
이미 전세계 80개 특허를 보유했고, 올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.
최 소장과 함께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이들은 대부분 사회 초년생들. 해양 산업에서 일자리를 찾는 우리 청년들의 시선이 홍합 생체접착제로 향하고 있습니다.
채널A 뉴스 김종석입니다.
lefty@donga.com
영상취재 : 김용균
영상편집 : 오수현